미래 디지털 인재를 위한 디지털새싹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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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소식/프로그램 소개

[디지털새싹 수기공모전 '디지털새싹 어때요?'] 디지털씨앗상 수상작 – 차별 없는 디지털새싹

디지털새싹 2023. 11. 3. 17:00
[디지털새싹 수기공모전 '디지털새싹 어때요?']
디지털씨앗상 수상작 – 차별 없는 디지털새싹

 

안녕하세요. 디지털새싹입니다.

오늘도 지난봄, 디지털새싹 캠프 참여 소감을 주제로 한 디지털새싹 수기공모전 ‘디지털새싹 어때요?’ 수상작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디지털씨앗상 수상작 송미경님의 작품 ‘차별 없는 디지털새싹’ 함께 만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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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디지털새싹

송미경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게임 얘기가 아니면 대화가 안 되는 우리 학생들! 우리 학생들은 지적장애가 대부분인 특수교육대상 고등학생들입니다. 다른 어떤 칭찬이나 과자보다 게임하는 시간을 보상으로 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4월 어느 날 물어봤습니다.


- 그렇게 게임이 좋아? 네!
- 그래? 그럼 너희들이 직접 코딩해서 만들어 볼래? 말도 안 돼요!


사실, 질문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저도 아이들과 똑같이 ‘말도 안 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적장애학생들이 SW.AI 수업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디지털새싹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경상지역 방문형 프로그램 리스트를 출력해서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자치 회의를 거쳐서 선택한 프로그램은 ‘구름 SW.AI 점핑 UP! 캠프’였습니다. 선정되기를 바라며 매일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선정 통보를 받고 나서 걱정이 커졌습니다. 단기과정이라서 정규 수업 시간이 아닌 토요일 수업을 해야 하니 학생들을 학교에 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게다가 연속 4시간 수업이라니!


멀리까지 수업하러 오시는 강사 선생님께서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힘들어서 수업 못하겠다고 하실까 봐 5월부터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고등학교 정보 교과서를 펴놓고 학생들 한 명씩 순서도를 그리며 각자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고, 인공지능에 대한 인터넷 강의도 같이 봤습니다. 블록 코딩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엔트리, 스크래치 화면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각자 아이디를 만들어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높여가면서 학부모님께도 전화를 해서 설득을 해야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던 토요일 등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님께 우리 학생들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명드렸습니다.


6월, 드디어, 기다리던 수업 날!


토요일에는 집에서 놀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이 빠짐없이 참석하고 일찍 학교를 찾아와 주신 구름 선생님과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컴퓨터실에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둘이서 코딩, 거북선과 척후선’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잘 구성된 화면과 간단한 코딩으로 거북선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빨리 실습하고 싶어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선생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주강사 선생님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을 해주셨고 보조강사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거북선의 움직임을 설명해 주시고 학생들에게 단계별로 문제를 제시해 주신 후 답을 기다려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모든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자폐성 지적장애가 있는 동글이는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코딩을 하면서 거북선의 움직임에 몰두했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동진이는 과제를 완성했다고 큰소리로 소리를 질렀으며 시각장애가 있는 동혁이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피곤함도 못 느끼고 코딩을 했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생님들께서는 침착하고 친절하고 한 명 한 명씩 과제를 봐주셨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단계별로 과제를 해결하도록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들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며 4교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3교시 수업만에 수료증을 받은 학생도 2명이나 있어서 너무 놀랐습니다. 디지털새싹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다면 그 아이들의 능력을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그런 아이들 때문에 쉬지 않고 4시간 동안 수업하시는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잘 개발된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주의력 결핍이 심한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블록 코딩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집중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숨은 재능을 찾게 된 2명의 학생들은 코딩 교육을 꾸준히 해서 내년에 장애학생 e 페스티벌에 출전할 계획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차별이 없는 디지털새싹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학생들은 너무 즐거워했고 특수교사로서 아이들의 새로운 잠재력을 찾아낸 것 같아서 무척 보람된 교육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송미경님의 작품이었습니다. 특수교육대상 고등학생들이 디지털새싹 캠프를 만나 숨은 재능을 찾게 된 과정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누구나 차별 없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 즐거운 캠프들로 찾아뵙겠습니다.